2018년 개봉한 영화 “온 더 베이시스 오브 섹스(세상을 바꾼 변호인)는 미미 레더 감독의 작품으로, 미국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초기 법조 인생을 조명한 전기 드라마입니다. 펠리시티 존스가 연기한 루스와 아미 해머가 분한 남편 마틴 긴즈버그의 이야기를 통해 1970년대 미국의 성차별적 법 체계를 뒤흔든 역사적 사건을 그립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전기가 아닌, 성별을 기반으로 한 불평등에 맞선 한 여성의 투쟁을 통해 현대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결말, 그리고 감동 요소를 파헤쳐보겠습니다.
영화 온더 베이시스 오브 섹스 줄거리
1956년,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한 루스는 500명 중 단 9명의 여학생 중 한 명으로, 성차별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탁월한 성적을 유지합니다. 남편 마틴이 고환암 진단을 받고 생존 확률 5%라는 선고를 받는 위기 속에서도 루스는 그의 수업을 대신 듣고 필기를 정리하며 가족을 지켜냅니다. 마틴이 회복된 후 뉴욕으로 이주하게 되지만, 하버드 학장은 그녀의 원격 학업을 거부하며 결국 컬럼비아 대학으로 전적하게 됩니다.
법대 수석 졸업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로펌에 취직하지 못한 루스는 럿거스 법대 교수로 일하며 성차별 법률을 가르칩니다. 1970년, 마틴이 가져온 찰스 모리츠 사건을 계기로 그녀의 인생은 변곡점을 맞이합니다. 미혼 남성인 모리츠가 병든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간호인을 고용했으나 세금 공제를 거부당한 이 사건은 성별에 따른 차별적 법 조항을 뒤집을 기회로 다가옵니다. 루스는 이 사건을 성차별 철폐의 첫 걸음으로 삼고, ACLU(미국자유연맹)와 협력해 법정 공방에 나섭니다.
결말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1972년 10순회 연방항소법원에서의 공개 변론입니다. 루스는 “성별을 근거로 한 차별은 위헌”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사회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법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마틴이 세법 관련 논리를 전개한 후, 루스는 “헌법에 ‘여성’이라는 단어는 없지만 ‘자유’도 없다”는 독창적인 반박으로 법정을 압도합니다.
재판 결과, 법원은 세법 214조의 성차별적 조항을 위헌으로 선언하며 모리츠의 승소를 이끕니다. 이 승리는 이후 미국 전역의 성차별적 법률을 도미노처럼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루스가 대법관으로 임명되는 장면 대신, 실제 재판 당시 녹화된 루스의 진술 영상과 현재 모습을 교차 편집하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감동 요소 : 투쟁의 현실성과 인간적 결합
1. 현실적 고증과 극적 긴장의 조화: 영화는 루스의 법정 변론에서의 초조한 실수(픽션) 같은 극적 장치를 사용하지만, 실제 그녀의 전략—남성 피해자를 통해 남성 판사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점—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는 차별의 보이지 않는 고리를 드러내는 날카로운 접근이었습니다.
2. 마틴과의 동반성장: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아”라는 대사로 상징되는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연인 이상의 동반자적 협력을 보여줍니다. 마틴이 병상에서도 루스의 노트를 필사하며 지원하는 장면은 현실 부부의 실제 모습을 반영했으며, 성차별 시대에 남성의 연대가 어떻게 변화의 씨앗이 되었는지 보여줍니다.
3. 세대를 관통하는 메시지: 영화 속 루스가 “문화를 바꾸는 건 쓸모없다”며 딸 제인의 시위를 무시하는 장면은 초반과 후반의 대비를 통해 그녀의 성장을 암시합니다. 결국 재판장에서 “법이 사회 변화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외치는 그녀의 모습은 법과 문화의 상호작용을 통찰력 있게 조명합니다.
영화 “온 더 베이시스 오브 섹스”(세상을 바꾼 변호인)는 한 여성이 법조계의 유리천장을 깨고, 동시대의 편견과 싸워 역사를 바꾼 실화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영화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로얄 같은 존재’가 아닌,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 인간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더욱 공감을 자아냅니다. 2025년 현재, 성평등을 위한 법적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의 차별적 구조에 맞서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교훈을 전합니다.
“변화는 한 번에 이뤄지지 않지만, 한 걸음이 미래를 연다”는 루스의 신념이 영화 전반에 스며들어 있으며,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개인의 작은 용기가 어떻게 거대한 파장을 만들 수 있는지 깨닫게 합니다.